"합리적인 대외정책 수립에 국민의힘도 협조할 것"
미국 대선, 혼전 양상 띠다 바이든 쪽으로 점차 기울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개표 결과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정치권이 국익을 위해 힘을 합쳐 대외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미국 선거와 관련해 정부는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치밀한 안보를 세울 필요가 있다"며 "통상 문제는 사전에 대비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정파적인 이익이 아닌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초당적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부·여당과 함께 미국 정세에 대응할 뜻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냐에 따라 달라질 대외정책을 정부·여당과 함께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이 아직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될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며 "혼란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도 예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론이 둘로 갈리면 나라가 안정을 못 찾고 혼란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나라를 통합하는 것이 미국의 큰 과제로 대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현재 상황에서 볼 것 같으면 트럼프 당선은 어렵다"며 "앞으로 미국 대외 정책, 특히 북한의 비핵화 관련 정책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했던 것이 새로운 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대외정책을 수립하는데 국민의힘도 협조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대선 흐름은 대선 당일 현장투표와 사전투표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했다. 하지만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이뤄진 후 바이든 후보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 바이든 후보는 북부 3개 경합 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추격했거나 추월했다. 대선 승리를 의미하는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 확보에도 거의 근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