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0.01%에 머물러 있던 서울 아파트값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 전셋값도 2주 연속 상승폭을 넓혔다. 개정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촉발된 전세시장 불안이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1월 1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오르며 전 주(0.1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저금리 장기화와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가을철 이사수요가 겹쳐 전셋값이 올랐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강북에선 마포(0.15%)와 용산(0.12%)이 크게 올랐고, 강남권에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송파구(0.21%)가 잠실 대단지 위주로 크게 뛰었고, 서초구(0.20%)는 잠원동과 방배동이 강세를 견인했다. 강남구와 강동구도 각각 0.19%, 0.18%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22%에서 0.23%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세종(1.26%)이 가장 크게 올랐고, 울산(0.60%), 인천(0.48%), 충남(0.33%), 대전(0.30%), 강원(0.26%), 부산(0.25%), 경기(0.24%), 대구(0.21%), 전북(0.18%), 충북(0.17%), 경남(0.1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인천은 연수구(1.16%)가 여전히 강세다. 경기도에선 고양시 덕양구(0.42%)와 광명시(0.37%)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10주 간 0.01% 보합권에 머문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2% 올랐다. 강남 고가 재건축 시장은 짙어진 관망세로 하락했지만 그 외 중저가 단지들이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상승했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중저가 단지들의 매매가격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북에선 중저가 단지가 많은 중랑구가 0.08%, 노원구가 0.03% 상승했다. 강남4구에선 강남구가 유일하게 -0.01%를 보였고, 서초ㆍ강동구(0.00%)는 보합, 송파구는 0.01%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 주대비 0.04%포인트(P) 커진 0.17%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오름폭을 확대했다. 수도권 역시 동일한 상승폭을 보이며 0.15% 뛰었다. 인천이 연수구(0.21%)를 중심으로 뛰며 0.15% 올랐고, 경기(0.23%)에선 비규제지역인 김포시(1.94%)가 교통개선 기대감에 급등했다.
지방에선 대전(0.41%)을 비롯해 부산(0.37%), 대구(0.30%), 울산(0.27%), 세종(0.25%), 충남(0.23%), 전북(0.15%)등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했다. 제주 0.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