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19 풍랑에도 2분기 연속 흑자…‘나홀로 선방’

입력 2020-11-05 17:26 수정 2020-11-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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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5508억ㆍ영업익 76억…“조원태 회장 리더십 주효”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했다.

5일 대한항공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5508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가 지속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 활용 등 화물 수송 극대화를 바탕으로 영업흑자를 유지했다.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화물 수요와 운임이 모두 좋았던 2분기와 달리 3분기는 운임 소폭 하락과 전 세계 항공사들의 화물 공급 확대로 인해 대한항공의 3분기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ㆍ운영하고,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화물수송 역발상 전략을 발휘했다.

대한항공은 “미주ㆍ유럽ㆍ일본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퇴직 신청 접수, 해고 등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임직원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순위에 두며 달성한 흑자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3분기에 영업손실 63억 8600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16억1500만 달러 적자(비일반회계기준)를 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어진 대한항공의 견조한 실적은 화물 사업의 선방,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측 평가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나 미주ㆍ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 운항 재개로 수송 실적은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기업 출장, 교민 수송 등을 위한 부정기 운항 증가와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 일부 국가 입국제한 완화, 여름 휴가철 국내선 여행수요 등으로 점진적인 수요 개선세가 나타났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는 지속할 것이지만 화물사업 성수기 진입으로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증가세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 고가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백신 운송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각계 전문기관에 따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함께 대규모 수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9월부터 백신 수송 전담 TF팀을 구성해 보관시설, 장비 등 의약품 운송 절차 전반에 걸쳐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의약품 수송 능력을 인증(CEIV Pharma)받은 화물 운송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보급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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