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코로나19에…유럽 경제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입력 2020-1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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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 전분기 대비 -0.1% 전망”
더블딥 우려 현실화…성장률 그래프 W자형으로
고용 불안·재정 부담 심화 등 우려

▲10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의 생 루이 거리가 인적인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10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의 생 루이 거리가 인적인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유럽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다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전망이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감염의 재확대가 불확실성을 높이고 회복이 중단됐다”며 4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1%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대량 실업 사태나 재정 악화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 대도시 번화가에서는 인적이 사라졌다. 유럽 내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영업금지, 외출 제한 등의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제는 또다시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그려놨던 4~6월을 저점으로 한 경제 회복 시나리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 경제는 회복은커녕 4분기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성장률 그래프는 V자형에서 ‘W자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국가별로 보면 4분기 마이너스 폭은 프랑스가 1%, 벨기에가 0.7%다. 감염 상황이 어려운 지역일수록 경기 침체 정도도 클 전망이다.

새로운 경제 전망에서는 올해 전체 유럽 성장률이 전년 대비 7.8% 위축될 것으로 점쳐졌다. 여름철 회복세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치(-8.7%)에서 상향조정됐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기존 6.1% 성장에서 4.2%로 크게 낮춰잡았다. 국내총생산(GDP)의 수준은 22년이 돼도 코로나19 위기 전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침체의 장기화가 선명해졌다.

각국이 다시 록다운(도시봉쇄) 카드를 꺼내 들고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멀어질수록 고용 불안도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고용의 75%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EU 집행위(EC)는 위기 전에 7%대 전반이었던 실업률이 올해 8.3%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9.4%, 2022년에도 8.9%로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실업의 증가는 소비 및 세수 감소와 직결되며, 생산성의 저하로 연결된다. 유로권에서는 25세 미만의 실업률이 약 18%로 전체(약 8%)에 비해 높은 편이라 사회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도 큰 상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근무시간 단축을 강요받은 근로자들의 급여를 보상하는 등 대책을 연장해 실업 증가를 억제하려 하고 있지만, 위기가 길어질수록 재정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 유로존의 재정 적자는 GDP 대비 지난해 0.6%에서 올해 8.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6.4%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가 0.3%, 내년도와 2022년이 각각 1.1%와 1.3%로 추정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 가까이’에 미치지 못할뿐더러, 디플레이션 위험도 사라지지 않는 셈이다. 기업이나 소비자가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느끼면, 투자나 소비에 돈이 돌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번 코로나19로 경제가 얼어붙으면 후유증이 꽤 오래 남을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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