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고연비ㆍ미래형 친환경 차량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20일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900여명의 미국 현지 딜러 및 협력업체 임직원을 초청, '2008 전미 딜러대회'를 열고 미국시장 공략의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The Right time'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기아차는 내년도 판매, 마케팅, 서비스, 부품 부문에 대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딜러들을 대상으로 '쏘울'을 공개하고 소형차 라인업 강화를 통한 성장 동력 제시 및 디자인 경영 철학 전달 등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또 극심한 경기침체로 생존의 고비에 직면한 지금이 기아차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 안병모 사장은 "유례없는 경기침체로 유수의 경쟁업체들이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빠르고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공격적 전략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세계적 브랜드로 나아갈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미국 시장은 현지업체에 비해 경쟁력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고연비 차량과 미래형 친환경 차량으로 극심한 시장 침체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쏘울, 포르테 등 소형급 신차를 대거 투입해 금융위기로 위축된 미국시장에서 판매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들 신차 투입을 통해 중소형차 라인업을 더욱 강화, 미국 내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10년에는 미국시장에 로체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도해 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전세계 딜러들을 대상으로 딜러 역량강화 종합 프로그램인 '기아 딜러 엑셀런스 프로그램(KIA Dealer Excellence Program)'을 더욱 강화, 우수딜러 영입뿐만 아니라 직접 딜러를 육성해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딜러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통해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궁극적인 판매 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조지아 현지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생산업체라는 점을 적극 부각,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이미지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미국 내 고용창출 등 자동차 산업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얼바인(Irvine)에 미국판매법인 신사옥과 기아차 단독 미국디자인센터, 미국 판매ㆍ생산ㆍIT서비스 부문 등으로 구성된 '미국 통합업무단지'를 설립, 내년 조지아 공장 완공을 계기로 생산 판매 R&D 등 전 분야에 걸쳐 인프라를 완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93년 213대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시장에 첫 발을 디딘 기아차는 지난달까지 미국시장에 26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10월까지는 24만3571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1%를 기록, 전년동기(1.9%) 대비 0.2%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