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으로 대변되던 통신시장이 새 제도 도입, 신규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또 KT-SK-LG로 재편된 통신업계도 M&A(인수합병) 등으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으며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에 맞춰 사업자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변화의 바람 맞는 통신시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시장은 실시간 지상파를 포함한 인터넷TV(IPTV) 상용화와 번호이동제 도입에 따른 인터넷전화(VoIP) 활성화 등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하나로 묶은 결합상품 시장이 열렸고 여기에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이 합쳐진 유무선 결합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IPTV는 KT가 지난 17일 가장 먼저 상용화했고 이어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도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재전송 계약을 체결한 후 연내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초 상용화할 예정이다.
인터넷전화는 그동안 '070' 식별번호 부여로 활성화되지 못하다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시장은 내년 황금주파수 재분배,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등장 예고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황금주파수(800㎒, 900㎒)에 대해 연내 재분배 방안을 마련키로 하면서 이통사들의 주파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독점하고 있는 황금주파수(800㎒)의 일부가 KTF,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나 신규사업자에게 재할당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SK텔레콤이 누렸던 황금주파수 마케팅 효과는 반감되지만 후발사업자들은 SK텔레콤과 동일한 수준의 통화품질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어 가입자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방통위가 MVNO 도입을 포함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 연내 국회 의결을 거칠 것을 보여 내년에는 제4의 이통사 등장도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MVNO의 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부가 MVNO 도입을 통해 경쟁을 활성화해 통신요금을 줄인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신업계, 지각변동 예고
시장의 변화에 따라 업계도 M&A 등 지각변동을 예고되고 있다.
지금 통신업계는 KT그룹, SK그룹, LG그룹 등 3개 대기업집단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가 시도되면서 KT와 SK의 1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LG 측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그룹(KT-KTF)은 유선통신 1위와 이동통신 2위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 KT-KTF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유선전화에서 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신성장동력 사업도 지지부진해 KTF와의 합병을 통해 유무선통합 회사로 거듭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SK그룹(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이동통신 1위와 초고속인터넷 2위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유무선통신 그룹으로 몸집을 불렸다.
또한 SK텔레콤은 매출 및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KT를 크게 위협하면서 통신업계 1위를 넘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KT가 8조9095억원으로 SK텔레콤(8조6678억원)보다 많지만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1조5910억원으로 KT(1조301억원)를 크게 앞서고 있다.
LG그룹(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은 만년 꼴찌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실속있는 경영으로 지속적으로 파이를 키우고 있다.
또한 LG파워콤 상장과 함께 LG데이콤-LG파워콤의 합병도 추진돼 중복투자를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LG그룹의 통신계열사들의 약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