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개표 중단” vs “개표 지속” 당선인 확정 지연에 양측 지지자 시위 격화

입력 2020-11-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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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선 거리에 불…경찰과 충돌키도
“선관위 직원 막무가내식 비난에 괴로움…일부 신변위협 느끼기도”

▲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포틀랜드/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포틀랜드/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사흘이 지나도록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 진영의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에 따르면 미국 내 곳곳에서는 각각 우편 투표의 집계 중지와 지속을 각각 호소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 시위가 개최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의 경우에는 경찰 등과의 충돌 사태가 빚어지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시위 양상은 격화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지난 4일부터 모든 투표지를 빠짐없이 개표하라는 요구를 내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는 총 25명의 바이든 지지 시위대가 체포됐다. 뉴욕 경찰(NYPD)은 “시위대 중 일부는 흉기, 테이저건, 화약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거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까지 출격해 경찰과 대치했으며,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주 의사당과 경찰서 앞에 모인 시위대가 불꽃놀이용 화약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각지 개표소로 몰려가 우편투표를 ‘부정의 온상’이라고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애리조나, 피닉스,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각지 개표소에서 모여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선관위 직원들을 비난했다. AP통신은 “시위 규모가 크거나 폭력적이지는 않지만, 선관위 직원들이 막무가내식 비난에 괴로워하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은 성난 시위대로 인해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합주 중 하나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우편투표 집계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양측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선거 개표 작업이 진행되는 회장 인근에 제각기 모여들었고 각각 “집계 중단”, “모든 표 집계 지속” 등을 주장하면서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에 따라 현장에는 다수의 경찰관이 출동,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올해 대선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현재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정원 가운데 264명을 확보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전체 과반인 ‘매직넘버’ 270석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6명만 더 추가하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를 위주로 재검표 요청 및 개표 중단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모든 주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대규모 소송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가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개표 과정을 문제 삼으면서 제기한 소송은 이날 1심에서 잇따라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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