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공화당도 등 돌리나…바이든, ‘불복공세 차단’ 우군 확보 나서

입력 2020-11-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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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싸고 공화당 내에서조차 떨떠름한 기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 결과의 합법성을 높이기 위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인사의 협조를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바이든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후보가 이르면 이날 중 공화당의 상원 사령탑인 매코널 원내대표 등과 대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경우 바이든 후보의 새 내각 인준 등에 핵심 역할을 할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증거 없이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 등을 차단하고 대선 결과의 합법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을 고려해 온 바이든 캠프는 이미 이면에서 공화당의 지원을 견인하는 작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밤 기자회견이 공개된 이후 공화당 인사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주장이 미국 민주주의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공화당 인사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매코널 원내대표는 바이든 후보와 당은 다르지만, 상원의원 시절 오랜 기간 인연을 맺은 사이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둘러싼 현 상황이 민감하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바이든 후보와 통화할 것이고 그렇게 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매코널 원내대표 외에도 오랜 기간 알아온 공화당 내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대응이 결론 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다”며 당선인 체제로 바로 이행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패색이 짙어질수록 불법 선거를 주장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CNN은 또 다른 기사를 통해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가 미국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거나 부정투표의 구체적인 사례를 명확히 증명할 것을 조심스럽게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내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미치 롬니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표를 집계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간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박이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팻 투미 상원의원 역시 “모든 정당은 승패와 관계없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매코널 대표를 비롯한 중간 지대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 주장을 존중하면서도 이를 지지하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CNN은 바이든 후보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할 델라웨어주의 자택에 불꽃놀이 시설이 갖춰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설에서 사실상 대선 승리가 선언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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