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7일 북한 비핵화에 대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과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평화와 번영의 제주포럼’에 참석, “노력하고 대화하고 중지를 모으면 해결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세션을 시작하며 “북핵 문제 참 오래됐다”며 “1994년 1차 핵위기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아직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핵 문제는 더욱 증대하고 있다”면서 “지난 4년 사이, 특히 2018년 이후 북핵 문제에 큰 변화의 계기가 있을 것으로 봤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톱다운(하향식) 방식 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하노이 노딜’과 ‘스톡홀름 노딜’ 등으로 양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문 특보는 “미국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북ㆍ미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고 이런 맥락 속에서 남북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고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다뤄보겠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2021년 1월 21일 이후 즉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될까 등도 다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이날 ‘북핵 문제, 기로에 서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의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최영진 전 주미한국대사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닝푸쿠이(寧賦魁) 전 주한중국대사가 참석했다.
세션을 마친 뒤 문 특보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이 대화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쉬운 과업은 아닌데 불가능한 과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