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새 역사 만들어

입력 2020-11-08 07:25 수정 2020-11-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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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중앙무대 진출 4년 만에 백악관 직행…유리 천장 깼다 ‘77세 백인 남성’ 바이든 당선인과 훌륭한 보완 관계 벌써 2024년 대선 후보로 주목받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가 지난해 3월 23일(현지시간) 휴스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이 7일 미국 대선 승자로 확정되면서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소수인종 부통령에 오르게 됐다. 휴스턴/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가 지난해 3월 23일(현지시간) 휴스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이 7일 미국 대선 승자로 확정되면서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소수인종 부통령에 오르게 됐다. 휴스턴/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정으로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해리스가 미국 최초의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에 오르게 되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이고 모친은 인도 출신이어서 미국 첫 아시아계 부통령도 된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성과 백악관 사이에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이 있다고 불렀던 것에 상당한 균열을 가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그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오르고 나서 2017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워싱턴D.C. 중앙정가로 진출한지 4년 만에 백악관에 진출하는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인 것이다.

그는 지난해 1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으로 새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20여 명 후보가 난립하고 바이든과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등에 초점이 집중된 상태여서 해리스의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해리스는 지난해 6월 민주당 경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1970년대 흑백통합 정책의 일환인 ‘스쿨버스 통학’에 바이든이 반대한 이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당시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던 소녀가 바로 나였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은 당시 토론에서 자신을 가장 궁지에 몰아넣은 인물이 해리스라고 인정했다. 해리스는 결국 자금난 등으로 경선에 하차했지만, 77세의 백인 남성인 자신을 보완할 부통령이 절실했던 바이든은 올해 여름 56세로 비교적 젊고 소수인종인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해리스는 젊은 층과 소수인종 유권자들을 더 많이 바이든 진영으로 이끌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해리스는 바이든 당선 확정 소식에 이날 당선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조, 우리가 해냈다”며 거듭 말하고 나서 “당신이 이제 미국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그는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바이든 승리를 확정하고 나서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바이든이나 나보다 훨씬 많은 것에 대한 선거”라며 “미국의 정신과 이를 위해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에 관한 선거다. 우리 앞에 할 일이 아주 많다. 시작해보자”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4년 82세가 될 바이든이 재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 해리스가 다시 출마할 것이 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NYT도 “해리스가 백악관의 가장 분명한 상속인이 됐다”며 “바이든이 미국 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만큼 2인자에 대한 관심은 필연적이다. 그는 다른 어떤 부통령보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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