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금융시장 '초토화'...증시 장기 침체화 돌입

입력 2008-11-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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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코스피 1000선 붕괴 개인마저 등돌렸다"

미국발 악재로 국내 금융시장이 초토화됐다.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가 무너지는가 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근접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8.13포인트(-6.70%) 하락한 948.69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00선이 무너져내렸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가 5년만에 8000선이 붕괴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급락 출발했다.

미국발 쇼크로 1000선을 내준 코스피지수는 지난 2주간 1조5000억원 이상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마저 등을 돌리며 매수세를 줄여나가 낙폭을 더욱 키워나갔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5억원, 411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방향성을 상실한체 눈치만 보는 모습을 보였다. 1050선 밑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던 연기금 역시 눈치만 보는 형국으로 39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24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8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코스닥시장 역시 미국발 악재로 인해 280선이 붕되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35포인트(-8.19%) 하락한 273.06으로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장 초반 개인이 나흘째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방어에 나서는 듯 보였으나 장 막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3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29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기관만이 267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하락반전에 성공했으나 반락 하룻만에 폭등세를 기록하며 1500대까지 근접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전날보다 50.5원(3.49%)이 폭등한 1497원으로 마감됐다.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로 미 증시가 폭락하자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53.5원이 폭등한 1500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1480원대를 중심으로 등낙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1500원선을 돌파했으나 장막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1500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상황을 연출하자 국내 증시전문가들도 모두 입을 닫아 버렸다. 현 상황에서 증시나 환율에 대한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더이상 시장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앞으로 10월 전저점이었던 892선도 재차 붕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관리라는 말밖에 되풀이 할 수 없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 증시 급락으로 금융시장이 초토화됐다"며 "당분간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라 향후 증시의 패닉상황은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환율이 1500원을 넘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지수 방어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 역시 1000선이 붕괴되면서 매수세를 극단적으로 줄였다"며 "그들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이상 그동안 보였던 매수포지션에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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