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자주 바뀐 상장사, 절반은 거래정지 ‘속 앓는 개미’

입력 2020-11-08 13:42 수정 2020-11-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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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이상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 중 절반이 거래정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었다는 것은 경영권 유지가 불안정한 상태로 해석되며, 이는 투자 신뢰도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외형확장을 내세운 인수·합병의 경우, 주체 간 정보 비대칭성이 크고, 내부 리스크 파악이 어려워 이들보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일반 투자자는 주식 거래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최대주주가 바뀐 기업은 총 168개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39개사가 44회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고, 코스닥 상장기업은 129개사가 151회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대주주가 1회 이상 바뀐 곳은 총 39개사로 집계됐다. 2회 이상 바뀐 기업은 대양금속, 세하, 써니전자, 태림포장, 하이트론씨스템즈 등 5곳인데, 전부 정상적인 주권매매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최대주주가 한번 바뀐 유가증권 상장사 34개사 중 지코, 키위미디어 등 두 곳은 거래정지 상태로 나타났다. 키위미디어는 상장폐지로 아예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주주 변경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다. 올해 총 129개 기업이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최대주주가 한번 바뀐 곳은 109개사, 2회 바뀐 곳은 18개사, 3회 이상 변경된 곳은 2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바뀐 상장사 20개 중 절반이 거래정지 상태이거나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가 두 번 바뀐 기업 중 강원, 미래SCI, 에이씨티, 팍스넷, 포스링크, 한국코퍼레이션, 한류타임즈가 거래정지 상태이고, 화진은 상장 폐지됐다. 최대주주가 3회 이상 바뀐 비츠로시스, 포티스 등 2개사는 모두 거래가 정지됐다. 경영권 변동이 잦을수록, 주식거래 상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밖에 최대주주가 1번 바뀐 109개사 중에서는 EMW, 경남제약헬스케어, 뉴프라이드, 디오스텍, 라이트론, 바른전자, 샘코, 에스아이리소스, 에스제이케이, 에이치엔티, 에이프런티어, 엑스큐어, 엠젠플러스, 이노와이즈, 이에스에이, 이엠앤아이, 이큐셀, 지와이커머스, 현진소재 등 19개사가 거래정지를 겪고 있다.

이들 기업 중에는 경영악화, 성장 정체에 직면한 한계기업이 대다수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는 매각 차익을 노린 이른바 ‘기업사냥꾼’의 먹이가 돼 경영권이 바뀌는 사례도 자주 일어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상장사는 항시 경영권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어렵다”며 “최근 사례로 살펴보면, 재무구조 약화나 횡령·배임 등으로 상장폐지에 이르러 투자위험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합병 시 두 주체 간 정보 비대칭성이 발생하는데, 이보다 정보 접근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는 특히나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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