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통상 불확실성 줄고, 글로벌 교역량 늘 것… 대중 견제 기조는 유지"

입력 2020-11-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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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보고서… "신재생에너지 성장 기회 열려"

▲미국 대통령 바이든 당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미국 대통령 바이든 당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B.I.D.E.N'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정리했다.

바이든 당선으로 △통상분야 동맹국 연대 요구(Bond with Allies) △유가 상승(Increase in Oil prices) △달러화 가치 하락(Dollar decline) △친환경 산업 성장(Eco-friendly Growth) △대북전략 변화(North Korea Policy Change) 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통상전략으로 '중국 압박'과 '다자협상'에 방점을 찍었다.

정혁 대한상의 자문위원은 "바이든 당선으로 미국은 인권ㆍ전략적 포용 외교로 회귀하고, 동맹과 연대해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한국의 적극적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큰데, 이에 따라 대중 무역 비중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무역 다변화의 필요성이 더 시급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자문위원은 또 “비록 자유무역 기조가 예전처럼 살아나지 않더라도 국제무역 질서에 돌발변수가 발생할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국제무역이 전반적으로 재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소영 대한상의 자문위원은 "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선 확보와 저효율 설비 교체 등 기업별 사전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유가 상승 수혜국의 경제력과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경제외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하락에 대해 신현한 대한상의 자문위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내년 경영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디자인ㆍ품질 향상, 신기술ㆍ신제품 개발 등 비가격경쟁력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친환경 산업 성장 추구에 따른 산업계의 발 빠른 대응도 주문했다.

홍종호 자문위원은 "에너지, 환경 부문에서 미국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기업의 사업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태양광, 풍력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들 업계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내 그린뉴딜정책과 연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전략 재검토 과정에서 북한의 불만이 도발로 표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정철 대한상의 자문위원은 "미국이 새 정책 관료를 임명하고 대북정책 검토를 진행하는 내년 7월까지의 ‘선의의 무시’ 기간에 나타날 정책 공백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바이든 당선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 감소와 글로벌 교역량 증가 전망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기회 요인인 것은 맞지만, 유가와 환율의 향방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미국의 정책기조 변화 및 거시ㆍ금융지표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이에 맞는 대응전략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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