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건설업계, 코로나19·유가가 더 변수

입력 2020-11-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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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건설·부동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바이든 후보가 6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11·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건설·부동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바이든 후보가 6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11·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국내 건설업계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열릴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바이든 노믹스'보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국제유가의 방향성이 건설업계의 해외 실적을 쥐락펴락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자국 우선주의 기조 유지...국내 건설업계 영향 미미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는 미국 인프라 시장 진출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경제 정책이 성장보다 분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자국 우선주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다만 건설업계는 미국 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활동이 워낙 저조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태평양 ·북미 수주액은 이날 기준 5억 달러(약 5608억 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이 지역에서 거둔 총 수주액은 5억6617만 달러였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건설 사업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이든이 내세우는 청정에너지 혁신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정책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텃밭으로 삼고 있는 기존 화석연료 등 전통적인 에너지 관련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재생 에너지의 비중이 커진다고 해도 그 규모가 기존 에너지 사업 대비 현저히 작을 것으로 분석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바이든은 청정에너지 혁신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해 기존 화석연료 전통의 에너지 관련 투자 위축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는 정유와 석유화학 등 전통 에너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친환경 사업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저유가

건설업계는 오히려 바이든 노믹스보다 코로나19 확산세와 유가 향방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쇼크로 전세계 경기가 위축돼 석유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유가가 40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발주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161억3885만 달러 수준이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하반기 65억5591만 달러 수주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해외 대면 영업도 사실상 멈춰 내년 해외수주 역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바이든의 승리로 중동 정세의 긴장감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코로나19로 해외수주 시장이 크게 반전하진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바이든 당선으로 건설사 상황이 추가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와 유가의 방향성이 더욱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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