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새빛에셋 대표, 투자 손실 비관 자살

입력 2008-11-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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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이라도 건지려 했는데...죽음으로 빚 갚겠다"

새빛에셋투자자문사의 최성국 대표(55)가 주가 급락과 투자 손실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최성국 대표는 자신에게 돈을 맡긴 20여명의 투자자들에게 일일히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겼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2시경 홀로 호텔에 투숙했으며 호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최 대표는 목에 압박 붕대로 목을 매 숨져있는 상태였고 얼굴이 심하게 부어있었다.

경찰은 부은 얼굴과 객실에서 발견된 양주와 수면제, 유서 등으로 미뤄 최씨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평소 최 대표는 "너무 겁이 나서 안정된 수익만을 생각하고 은행 예·적금으로 불어나는 돈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모두 충분히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한 결과 돈을 모은 것"이라며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할 각오가 돼야 한다"는 지론을 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서에는 그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작년 8월부터 자금 압박을 받아 오면서 투자자들에게 원금이라도 건져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평소 존경하고 아끼는 지인들에게 미안하다. 죽음으로써 빚을 갚겠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최 대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장학금과 급식비, 학교발전 등의 명목으로 기부활동을 시작했고 사업 및 투자 성공과 함께 액수도 조금씩 늘리는 등 왕성한 기부와 봉사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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