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해빙 모드?...11월 유통가에 찾아온 ‘봄’

입력 2020-11-09 14:34 수정 2020-11-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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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코세페까지...온ㆍ오프라인 유통가 매출 치솟아

코로나19 여파에 얼었던 소비 심리가 11월을 맞아 빠르게 녹으며 유통가에 때아닌 '봄'이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각 유통업체들의 창립 행사를 기념해 대규모 할인에 나서면서다.

◇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유통업계, 11월 ‘대박’ 행진

11월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가 확연한 매출 증가세에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일부터 8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1~3분기 내내 위축됐던 매출이 회복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세부적으로 해외명품이 40% 치솟았고, 생활가전도 30% 올랐다. 패딩 등 겨울 의류 매출이 높은 남성스포츠도 16% 상승했다. 다만, 여성과 잡화, 식품은 각각 -18%, -8%, -11%로 주춤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10.5% 신장했다. 생활장르가 29.2%로 가장 크게 올랐고, 명품도 20.1% 증가했다.

아웃렛 매출도 좋다. 같은 기간 롯데가 운영하는 교외형 아웃렛 점포 6곳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솟구쳤다. 해외명품(41%)과 남성스포츠(27%)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매출 대박 행진은 오프라인뿐만이 아니다.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과 옥션, G9에서 진행 중인 ‘빅스마일데이’ 행사의 누적 판매량은 2500만 개를 넘어섰다. 1일 행사를 시작해 8일 만에 기록한 판매 실적으로, 하루 평균 310만 개 이상의 상품이 팔려 나간 것. 하루 평균 290만 개씩 팔렸던 지난해 11월 행사보다 좋은 성적표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이다.

앞서 지난달 말 신세계 그룹이 진행한 쓱데이 전체 매출도 지난해 첫 쓱데이 대비 36% 늘어난 6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SG닷컴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굳닷컴, 신세계TV쇼핑의 온라인 매출이 평균 43% 신장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앞세운 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대비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10월 31일 단 하루 40% 저렴하게 선보인 레드 킹크랩은 준비한 물량 15톤을 하루 만에 다 팔아치웠다. 15톤은 작년 월평균 판매량의 4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최대 50% 할인 가격에 판매한 한우는 평소 대비 매출이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초특가로 준비한 과일, 휴지 등도 완판됐다.

▲롯데백화점 코리아세일페스타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코리아세일페스타 (사진제공=롯데쇼핑)

◇ 거리두기 완화에 보복소비 표출...잇단 할인에 지갑 '활짝'

유통업계의 때아닌 봄바람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형 할인 행사가 맞물리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고 있는 덕분이다.

실제 코로나19에 위축됐던 소비심리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지난달 대비 12.2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막 벗어나던 2009년 4월(20.2p 상승)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은 4월 70.8로 올해 최저점을 찍은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77.6), 6월(81.8), 7월(84.2), 8월(88.2) 꾸준히 상승하다 9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8.8포인트 급락해 79.4로 내려앉은 바 있다. 움츠러든 소비 심리가 거리두기 완화에 보복 소비로 표출됐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10월 중순부터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에 나서며 소비 심리를 끌어올린 점도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의 아마존이 ‘프라임데이’에 나서자 국내 업체들도 이를 견제해 연이어 할인에 나섰다. 이어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대응해 11월 1일부터 2주동안은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최되고 있다.

이 기간 롯데쇼핑은 ‘상생 나눔 특별전’과 ‘아울렛 메가 세일’, ‘브렌드 기획전’ 등의 행사를 실시하고,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아우터 대전’, ‘가전·가구·침구·식기 특가 77선’, ‘인기 식품 반값 딜’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창립 27주년을 기념해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해 내놓고, 홈플러스는 전 국민 반값 프로젝트 ‘블랙버스터’를 실시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수도권의 코로나19 집중 발생으로 9월 매출이 크게 위축됐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10월부터 매출 회복세가 눈에 띄게 빠르다”면서 “여기에다 자체 행사나 코세페 관련 프로모션 등이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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