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하마평·후보도 없다'…하나금융 차기 회장 인선

입력 2020-11-10 05:00 수정 2020-11-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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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부회장 ‘사법리스크’ 발목
회장 ‘만 70세 미만’ 나이 제한
내부규범 개정 후 연임 가능성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로 다가오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추가 연임 가능성 여부에 대해 일체 함구하면서 후임으로 아무도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현재 68세인 김 회장이 추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만 70세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1년만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만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 내부에서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진행되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대한 움직임도 전무한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아직 회추위의 공식적 활동이 시작되지 않았다. 3년 전 회장 선출 과정을 보면 2017년 10월 27일에 사외이사진 중 한 명을 회추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회장 후보군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월 5일 회추위 첫 회의를 열고, 같은 달 22일 회장 후보를 최종 추천하는 과정을 거쳤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군 선정과 심사 과정 등을 고려하면 최소 3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10월 말에는 회추위가 공식적 절차를 밟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10월을 넘겼음에도 하나금융 내부에서 회추위 움직임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함영주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김 회장이 이어가는 친정체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연초가 될 때까지 차기 회장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부회장은 김 회장에 이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그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합한 KEB하나은행 초대행장을 맡아 이미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그러나 채용비리와 DLF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무엇보다 금감원이 올해 초 DLF 사태의 원인이 내부 통제 절차 미비에 있다고 보고, 그 책임을 물어 함 부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에도 금감원은 특혜 대출 의혹 ,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현재는 옵티머스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감독당국 검사가 걸려 있어 김정태 회장이 강하게 4연임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함영주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장직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내년 초 김 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그때 회추위를 통해 본격적으로 4연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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