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관련 3차 임상 초기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줬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날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이중 시총 상위 종목에 포함된 언택트 관련 종목에서 매물 출회가 나타나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컨텍트 관련 종목군의 강세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특히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지수 및 업종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에 이어,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진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이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론 미국의 추가 부양책 지연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남았지만, 시장은 상승 요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3차 임상 초기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효험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백신 투입이 되려면 2021년 말이나 돼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상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만으로도 투자심리에는 우호적이다. 다만, 언택트 관련 종목군의 경우 매물 출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정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될 경우 실적 개선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 =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긴 관점에서 전날 상승한 소재, 산업, 부동산,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과 친환경ㆍ5G 관련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백신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도 변함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화이자의 백신 개발을 축하했지만,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기 전까지 수 개월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검사 역량 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백신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전에도 서비스 업황 회복 기대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백신 기대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부양책의 규모와 시급성은 작아질 수 있다. 그러나 폭넓게 백신이 보급되면서 바이러스의 영향권에서 멀어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그 사이 일자리를 창출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친환경 인프라’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