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화이자 “백신 90% 효과?” 발표… 세계증시 반색

입력 2020-11-10 16:47 수정 2020-11-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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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이 화이자 로고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연구원이 화이자 로고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백신이 돈의 흐름을 바꿨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세계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온 덕분이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은 물론 북미, 아시아까지. ‘백신발(發)’ 돈의 러시가 세계 증시를 달궜다. 과거에도 바이러스 대유행과 백신 개발은 세계 시장을 충격에서 환호로 바꿔놨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화이자 백신의 중간 결과에 들떠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에도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화이자 ‘돈 흐름 바꿔’, 코스피 2450선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부터 7일 연속 상승이다. 전날 기록했던 연고점(2447.20)을 다시 경신하며 2018년 6월 12일(2468.83) 이후 약 29개월 만에 2450선에 올랐다.

외국인은 1599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해, 이 같은 수급 현황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개인도 1885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인에게까지 백신 투입이 되려면 2021년 말이나 돼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보다 ‘정상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만으로도 투자 심리에는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핫머니의 흐름도 바꿔놨다.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4.57포인트(2.95%) 급등한 2만9157.97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4∼7% 급등했다.

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를 짓누른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쏠린 결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115.1원에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바이든정부 경제정책),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 세계 각국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교역조건 등이 환율의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 관련주, 섣부른 투자는 낭패=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우리바이오(30.00%), 그린케미칼(29.98%), KPX홀딩스(29.92%), 일신바이오(29.89%), 대한과학(29.88%), KPX생명과학(29.75%), 에이비프로바이오(29.65%)는 급등하며 장 거래를 마쳤다.반면 국내 종목에서 마스크 제조 사업에 뛰어든 제이웨이(-28.14%), 진단키트 업체인 제놀루션(-19.98%)과 피플바이오(-22.11) 등은 급락했다. 코로나 수혜를 받았던 종목들이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소외됐거나 실적이 악화한 종목이 반등한 것은 맞지만, 아직 백신 개발이 완료돼 승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이외의 연구원들로부터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의학저널에 결과가 게재되지도 않았으며, 독립된 기관에 의해 구체적인 평가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실제 백신이 언제 승인받을지, 배포될 수 있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이 부분을 너무 앞서 반영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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