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에 발끈한 노조…서울보증 차기 수장 인선 ‘시끌’

입력 2020-11-10 18:21 수정 2020-11-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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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피감기관 재취업 등 논란 제기
독단경영·단기성과 매몰 등
김상택 사장 내부 반대 변수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SGI서울보증보험의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인물들이 노조의 반대 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신규 사장으로 누가 선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현 김상택 사장은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후보추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김 사장과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했다. 앞서 임추위는 서류 심사를 통해 두 후보를 포함,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총 3명을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지만, 서 전 부원장은 면접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SGI서울보증 차기 수장 자리는 김 사장과 유 전 부원장의 2파전 양상이 됐다. 두 후보는 경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김 사장은 최초의 내부 승진 사례로, 줄곧 SGI서울보증에서만 경력을 유지했다. 반면 유 전 부원장은 기재부와 금융위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만약 이번에 유 전 부원장이 신규 사장으로 선임되면 ‘관피아·모피아’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SGI서울보증은 법적으로 민간기업이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이 90%를 넘는다. 정부 입김이 미치지 않을 수 없는 기관인 탓에 역대 대표 자리는 대부분 관료 출신이 차지해 왔다. 문제는 유 전 부원장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금감원 노조는 유 전 부원장의 재취업에 강하게 반대했다. 금감원 출신 승진 인사가 피검회사의 사장 자리로 옮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유 전 부원장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도 받기 전에 SGI서울보증 사장 자리에 먼저 응모했다는 점도 비판했다.

비슷한 논리로 서 전 부원장도 논란이 됐다. 관료 출신인 이들 후보가 내·외부에서 비판을 받으면서 김 사장이 무난하게 연임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내부 출신인 김 사장의 연임은 ‘관피아’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김 사장 역시 내부에서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앞서 SGI서울보증 노조는 조합원 대부분이 ‘독단경영’, ‘단기성과 매몰’ 등 경영형태를 문제 삼아 김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SGI서울보증 임추위는 이사회에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하며,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김 사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서울보증 차기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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