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ㆍ홈쇼핑 합병] 통합법인, '문래동 시대' 다시 열까?

입력 2020-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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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으로 통합법인으로 탄생하면 다시 한지붕살이를 하게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 이사회는 이날 오전 합병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로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특히 양사의 멤버십 회원 기준으로 GS리테일은 1400만 명, GS홈쇼핑은 18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복 고객을 제외하더라고 전 국민의 절반 수준인 2600만 명의 고객 인프라를 확보하는 셈이다

GS리테일은 현재 서울 강남구 GS강남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본래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함께 2000년부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GS강서타워에 함께 입주해 있었으나 GS리테일이 2014년 그룹 본사가 위치한 GS강남타워로 이전하면서 14년간의 동거를 끝냈다.

양사가 다시 한 가족이 되면서 이를 계기로 다시 사옥을 합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온ㆍ오프라인 치열한 생존 경쟁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융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문래동 시대를 다시 열 가능성을 높게 본다. 방송 스튜디오 등의 시설을 갖춘 GS홈쇼핑이 이동하기 어려운 사정 때문이다.

특히 GS홈쇼핑은 선유로를 사이로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 건물(GS강서N타워, GS강서타워)을 사용하고 있다. GS강서N타워는 기존에 방송센터로 운영되던 곳에 새롭게 건물을 올렸다. GS칼텍스를 비롯해 GS에너지, GS EPS, GS글로벌 등이 입주한 GS강남타워에 비해 비교적 여유가 있다.

다만, 사옥을 두 곳으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합 대표가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GS그룹 본사가 GS강남타워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그룹과의 연계 측면에서 유리하다.

아울러 GS리테일의 임직원 수가 많다는 점에서도 GS리테일 직원을 한꺼번에 옮기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올해 상반기 기준 GS리테일은 직원 수는 총 7215명인데 반해 GS홈쇼핑은 1057명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2018년 합병한 CJENM과 오쇼핑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각각 살림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와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내년 7월에 정식 합병하는게 목표”라면서 “제반 절차가 많이 남아 현재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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