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추천했던 손기호 변호사가 사의를 밝혔다.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인 임정혁 변호사는 “손 변호사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힘 측에서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자는 검사 출신인 김경수·강찬우·석동현 변호사 3명만 남게 됐다. 전날 11명의 공수처장 후보 접수를 완료한 후보추천위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손 변호사가 사퇴하면서 검증대상 후보는 10명으로 줄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오는 13일 2차 회의를 시작으로 후보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의 부실추천이 드러나고 있어서 상당히 실망스럽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추천된 지 하루 만에 사퇴하시는 분이 나왔고, 공수처를 괴물로 비유하는 발언까지 나왔다"며 "어떤 분은 비공개인 줄 알았다면서 당황해하는 분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측 후보 석동현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수처를 두고 '괴물'이라고 발언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공수처에 대해 성의가 없는 분들을 추천시한에 쫓겨 이름만 빌려서 추천한 것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공수처를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