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지난달 글로벌 연합체 CEPI(감염병혁신연합)와 CMO(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공급개시로 이익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5000원에서 51만 원으로 92% 상향조정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21일 CEPI는 녹십자와 5억 도즈 규모의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CMO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면서 “이번 CMO 계약가치는 2조8620억 원이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녹십자 매출액은 4196억 원, 영업이익 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5%, 38.8% 늘었다. 백신 제제, OTC(일반의약품)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독감백신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6% 증가한 783억 원을 시현했다.
구 연구원은 “4분기에는 북반구 지역 수요 증가로 멕시코로 가는 독감백신 수출이 약 300억 원 발생할 것”이라면서 “독감백신 성장으로 인한 호실적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실적 역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녹십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826억 원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COM 물량을 반영하면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구 연구원은 “연간 2억5000만 도즈 생산 시 매출액은 1조 원, 영업이익은 5000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예약계약 체결 상태이나 내년 3월까지 본계약 체결에 따른 실적 가시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