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개최된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수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노고를 겪은 농업인들을 격려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과 농촌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7명 중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농업계의 숙원이었던 공익직불제를 도입해 논과 밭의 직불금 편차를 줄여 쌀 편중을 완화하고, 소농직불금으로 중소규모 농가를 배려하는 등 농업의 환경·생태적 가치를 높여나간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생산자 주도로 농산물 수급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청년농 등 인력 육성과 스마트팜 확산을 통해 혁신동력을 키워가고 있는 점, 백신·치료제가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비롯한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도 선제적·체계적인 방역조치를 통해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세계가 인정한 또 하나의 K-방역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언급하며 노고를 겪은 농업인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농정 틀 전환에서 나아가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의 한 축으로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저밀도 사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민이 바라는 농촌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농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식량위기에 대비해 식량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국민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식량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농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농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노고를 겪은 농업인들을 격려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과 농촌의 역할을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뒤이은 세 번의 태풍 등으로 큰 피해를 본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참석을 결정했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199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