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5개월째 상승 지속…기준연도 평균 웃돌아

입력 2020-11-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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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3%↑…육류 제외 모든 품목 올라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지난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5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1%,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0% 오른 100.9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 91.0포인트에서 6월 63.1포인트로 오른 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치를 100으로 본다. 지난달 식량가격지수는 이 평균치보다 0.9% 높은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육류를 제외한 곡물, 설탕, 유제품, 유지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곡물은 전월보다 7.3% 오른 111.6포인트를 기록했다. 밀 가격 상승은 건조한 기후로 인해 유럽·북미·흑해 지역의 작황이 좋지 않고 수출 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중국 수입이 증가한 데 반해 미국 재고가 줄고 브라질·우크라이나의 수출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다만 쌀은 아시아 지역에서 수확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설탕은 전월 대비 7.6% 상승한 85.0포인트로 집계됐다.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 태국, 인도의 강수량이 적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은 9월 보다 2.2% 올라 104.4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시아·중동 지역 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유럽지역 생산량이 최저 수준에 머문데다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류는 팜유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1.8% 상승한 106.4포인트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류는 90.7포인트로 전월보다 0.5% 내렸다. 중국의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로 독일산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한 것이 국제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소고기는 미국의 수요 감소, 가금육은 중국·사우디아라비아의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양고기는 호주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올랐다.

한편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4970만 톤으로 2019∼2020년도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4500만 톤으로 1.9%,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7600만 톤으로 0.4%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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