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 반도체 생산 ‘사상 최대’...'화웨이 효과'에 전년비 21% ↑

입력 2020-11-11 13:55 수정 2020-11-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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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반도체 생산 604조원 전망
한국, 시장점유율 16%로 미국·대만 이어 3위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가 대만 반도체 산업 성장 주도

대만 반도체 업계가 화웨이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만의 올해 반도체 생산액이 전년보다 21% 급증한 3조2185억 대만달러(약 126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대만 싱크탱크 산업과학기술국제전략발전소(ISTI)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ISTI는 “이대로라면 올해 대만 업계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일본 기업과의 연계 강화 등으로 반도체 생산액이 4%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ISTI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세계 반도체 생산(설계 포함)이 57조 엔(약 604조 원)에 달하고 시장점유율은 미국이 43%로 1위, 2위는 대만(20%), 3위는 한국(16%)이 각각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파운드리)인 TSMC가 대만 전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TSMC는 반도체 생산기술에 있어서 삼성전자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애플 등 전 세계 주요 IT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려는 업체들이 한층 TSMC에 의존하게 됐다. 순조로운 수주를 바탕으로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보다 14% 증가한 약 1조8000억 엔으로 잡았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대만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을 세계 최고의 반도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대만 경제부 산하 대만투자입구망(InvesTaiwan)은 이날 미즈호은행과 일본 기업의 대만 투자를 촉진하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즈호은행이 대만 당국과 일본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 원활한 투자를 돕는 다리 역할을 맡는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재에 강하다. 이미 100여 곳이 대만에 진출해 TSMC 등의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미즈호은행의 기하라 다케시 도쿄지점장은 “TSMC 생산이 너무 호조를 보여서 기존 대만 진출 일본 기업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이에 TSMC는 새로운 일본계 기업의 대만 진출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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