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 영토 넓히는 삼성전자…샤오미 신제품 탑재

입력 2020-11-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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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 1위' 소니 따라잡기 잰 걸음
화웨이 레드미 노트9 프리미엄 제품에 '아이소셀 HM2' 탑재 전망
내년엔 '가격 중심 물량 경쟁' 펼쳐질 것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CIS)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부동의 1위인 소니 따라잡기에 나섰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국면에서 중국 모바일 제조사(오포, 비보, 샤오미)의 이미지센서 수요가 늘어나며 출하물량 급증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 제조 일부 라인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내년엔 ‘부동의 1위’인 소니와 가격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최초 공개되는 샤오미의 내수용 레드미 노트9 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고사양 제품에 삼성전자가 9월 발매한 ‘아이소셀 HM2’가 탑재될 전망이다.

루웨이빙(Lu Weibing) 레드미 브랜드 총괄 매니저 겸 샤오미 중국 법인 사장은 웨이보를 통해 이날 오후 7시(현지 시간) 레드미 새 제품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며 “다양한 가격대의 좋은 제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아이소셀 HM2는 업계 최초로 0.7㎛(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에 1억8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초소형’ 이미지센서다. 0.8㎛ 대비 이미지센서 크기를 최대 15%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의 카메라 부분이 점점 비대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샤오미와 6400만 화소 스마트폰 이미징 기술을 함께 선보인 이후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비보 등도 같은 제품을 당시 신제품에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고객사 포섭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쟁사 소니의 주 고객사가 화웨이와 애플이지만,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춘 샤오미와 비보 등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의 소니 본사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의 소니 본사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 있다. 도쿄/AP뉴시스

업계에선 소니 이미지센서 매출 중 20%가량을 화웨이가 차지한다고 본다. 지난달 말 화웨이 수출 허가를 받긴 했지만, 스마트폰 사업 자체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소니도 손해를 피할 수는 상황이다.

실제로 소니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미지센서 사업 부문 영업이익을 8월에 전망했던 수치보다 40% 낮게 조정했다.

이를 고려하면 화웨이 제재 국면은 삼성전자엔 시장 점유율을 늘릴 절호의 기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이 21.7%로 상승하면서, 소니(42.5%)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주로 소니 이미지센서 채택 비율이 높았던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갤럭시 S21 울트라에도 아직 미발표 제품인 ‘HM3 이미지 센서’가 탑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측이 들어맞는다면 중화권 고객사와 자사 제품에서 동시에 수요가 급증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내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와 삼성전자가 ‘가격 중심 물량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한다. 소니의 경우 가격을 낮춰서라도 삼성전자와 거래하던 중국 고객사 수요를 일부 흡수하려고 할 것이고,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 김영우 이사는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는 기본적으로 소니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시장점유율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소니와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므로, 출하 물량이 늘어도 ASP(평균 판매가격)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제조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D램 생산용인 화성 13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전환 시점은 1분기 후반 정도로 추정된다”며 “감가상각 끝나는 라인에서 만드는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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