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10원 1년11개월만 최저, 네고에 추격매도

입력 2020-11-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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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포지션 정리 분위기..코스피 급등 2년6개월만 최고, 당국 경계속 1100원이 다음 지지선

원·달러 환율이 1110원에 안착하며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110원 마저 하향돌파하기도 했다.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해 오름세로 출발했던 환율은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기저기서 물량이 나오자 추격매도물량까지 쏟아졌다.

위안화와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며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일째 순매수를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네고물량을 시작으로 추격매도물량까지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롱 포지션(달러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분위기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외환당국 경계감은 여전하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락 속도가 빨라 일부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하락 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봤다. 원·달러의 다음 지지선은 11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은 1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1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1원(0.46%) 떨어진 1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2월4일(1105.3원) 이후 최저치다. 장막판엔 1109.2원까지 떨어져 1110원을 하향돌파하기도 했다. 이 역시 2019년 1월31일 장중 기록한 1108.6원 이후 최저치다.

1116.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7.3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3/1117.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다. 추격 매도세도 같이 따라 붙어 하락폭을 키웠다. 위안화와 아시아통화들도 강했고, 증시도 좋았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규모도 컸다”며 “이같은 복합적 요인에 장중 1110원이 깨지기도 했다. 당국 매수개입이나 구두개입 경계감은 있지만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거나 반응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개입이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속도조절에 그치는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 더 빠질지 지지받고 오를지를 일단 지켜봐야할 것이다. 더 하락한다면 다음 지지선은 1100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네고와 추격매도, 위안화 등 여타통화강세, 주식강세 등 요인이 있었다. 다만 화이자 백신 개발로 경제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섞여 롱 포지션을 정리하는 분위기가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하게 많이 빠진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약간의 조정은 있을수 있겠다. 다만 오를 일보단 내릴 일이 더 많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1030원 정도까지 계속 빠지지 않겠나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6%) 오른 105.30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상승한 1.182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5위안(0.09%) 내린 6.591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04포인트(1.35%) 급등한 2485.87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5월3일(2487.25)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360억7700만원어치를 매수해 5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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