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부동산 대면시장과 프롭테크는 대체재 아닌 보완재"

입력 2020-11-1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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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밸류맵 대표 (사진제공=밸류맵)
▲김범진 밸류맵 대표 (사진제공=밸류맵)

토지ㆍ건물 정보 서비스 1위… 김범진 밸류맵 대표 인터뷰
올해 데이터 ‘7억 건’ 분석… AI 이용 '정보 비대칭성' 해소

“밸류맵은 지난해 3억 건의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했고 올해는 7억 건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겁니다. 이 데이터로 그동안 구현하기 어려웠던 부동산 가치 추정과 개발이익 분석 등 계량분석을 거쳐 상용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밸류맵'은 내놓는 서비스마다 ‘국내 최초’다. 김범진 밸류맵 대표는 국내 최초로 2017년부터 전국 토지·건물 실거래가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밸류맵은 창업 이후 혁신을 거듭해 토지·건물 정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밸류맵은 전통적 대면 산업인 부동산 시장과 보이지 않는 부동산 정보시장의 제일 큰 교두보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투데이는 지난 12일 김 대표를 만나 밸류맵과 한국 프롭테크(ICT 기술을 융합한 부동산 산업)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부동산 빅데이터, 양을 넘어 질의 시대로”

김 대표는 앞으로 부동산 빅데이터 분야는 양이 아닌 질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 빅데이터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며 “여전히 양적인 측면에서 다소 정보 부족 문제가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많이 발전했고, 이제는 데이터의 질적인 측면이 대두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야는 단순 거래 정보나 가격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행동을 미리 읽는 ‘예측’의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토지나 건물의 단순한 양적 정보가 아니라 이런 정보를 소비하는 시장 참여자의 행동 데이터, 즉 행태 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 트렌드를 통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는지 알 수 있고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사용자 로그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맵은 부동산 빅데이터 활용 흐름에 맞춰 올해 사용자 데이터 분석량을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인 7억 건으로 늘렸다. 수집한 데이터는 다양한 계량분석을 통해 부동산 가치 분석과 잠재매물 발굴, 투자 유망지역 분석 서비스 제공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 중계사례’·VR 활용한 ‘가상화 브리핑’ 서비스로 한 걸음 더
"매수ㆍ매도자 의사 결정 돕는 효율적 프롭테크 도구 될 것"

김 대표는 밸류맵을 창업하기 전에는 감정평가사로 일했다. 부동산 업계에서 활동하던 김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안타까워했다. 토지와 건물의 실거래가 정보를 알지 못해 시장 참여자들의 정보 탐색 비용 소모가 많은 점을 눈여겨봤다.

김 대표는 “밸류맵을 통해 토지나 건물 매매시장에서 누구나 실거래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새 관점을 제시했다”며 “특히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점도 바꿨는데 ‘실중계 사례’로 단순히 어떤 매물을 갖고 있느냐 수준에서 중개사가 어떤 물건을 중개해왔고 어느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지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 밸류맵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설계와 공법리스크 분석, 실측 건물 평면도 정보, 3D VR(가상현실) 활용 가상화 브리핑 서비스 등 고급 정보 제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새 서비스로 밸류맵은 기존의 오프라인 상담 유도식 매물 정보에서 벗어나 매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존 부동산 시장과 프롭테크 기술이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프롭테크 기술은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 순 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의 의사 결정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위주의 기존 부동산 비즈니스 모델과 프롭테크 기술의 조화로 새 부동산 거래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며 “밸류맵은 효율적인 프롭테크 도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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