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언택트 세미나’로 비용↓ㆍ접근성↑

입력 2020-11-15 09:00 수정 2020-11-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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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VIP 고객 대상 온라인 세미나 개최
삼성증권, ‘디지털본부’ 확대ㆍ개편
미래에셋자산운용, 온라인 세미나 신청자 3000여 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융투자업계의 ‘언택트(비대면) 세미나’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면 세미나를 할 수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세미나가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투자업계는 디지털 전담 대응팀을 꾸리고, 언택트 세미나를 위한 홈페이지 개편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 세미나 등 디지털 콘텐츠를 꾸준히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슈로더투자신탁운용, KB증권 등은 내년 시황 전망을 주제로 ‘언택트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투자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17, 18일 ‘2021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진행한다. 리서치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로써 올해로 8회째 개최하는 큰 행사지만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24일 영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투자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그룹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 개최하지만,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세미나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4일 KB아트홀에서 '2020 KB증권 프리미어 써밋' 2회차를 진행하며 1부 순서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오른쪽)가 나와 '트렌드 코리아 2021'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KB증권)
▲지난 4일 KB아트홀에서 '2020 KB증권 프리미어 써밋' 2회차를 진행하며 1부 순서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오른쪽)가 나와 '트렌드 코리아 2021'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KB증권)

KB증권은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액자산가 등 VIP 고객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언택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명사들의 강연과 KB증권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해외주식부터 부동산, 증시전망, 세무전략까지 아우르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총 5주간 매주 수요일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다. 4일에 진행된 2주차 써밋에는 VIP 고객 2100명이 넘게 참여했고, 11일 3주차 써밋에는 47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회차가 진행될수록 반응이 커지고 있다.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홈페이지)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홈페이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진행하는 웨비나(Web+seminar)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참여 인원이 500여 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진행한 세미나에는 3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홈페이지에 ‘웹세미나’ 코너를 별로도 마련했다.

삼성증권 역시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를 담당하는 ‘디지털본부’를 확대 개편해 비대면 방식을 통한 고객 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출처=한화자산운용 웹세미나)
(출처=한화자산운용 웹세미나)

웨비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자 대상 세미나를 하고,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방식은 언론과 고객들을 동시에 접촉할 수 있다는 것과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가 비대면 세미나를 활발히 진행하는 배경에는 2, 30대 고객을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미국의 로빈 후드도 주식 거래 이외에 투자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또 언택트 세미나는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세미나는 좋은 호텔에 장소를 잡아 고객을 초청하고, 최소 화장품 세트와 같은 좋은 선물을 준비해야 했는데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이런 비용들이 줄었다"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고객을 초청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38개 증권사의 지점수 는 올해 1분기 기준 883개로 지난해 말(911개)보다도 3.1% 줄었다. 지난 2016년 말 1258개와 비교하면 30%가량 감소했다. 온라인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생존 과제가 된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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