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가는 ‘삼성 전세기’ 막혔다…패스트트랙 중단되나

입력 2020-11-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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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단은 아냐, 中과 협의할 것”…국내 기업 “사업 어려움 우려”

▲5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텐진으로 향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 디스플레이 협력사 임직원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다.  (연합뉴스)
▲5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텐진으로 향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 디스플레이 협력사 임직원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다. (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입국 절차를 다시 강화하면서 한중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중국행 전세기편이 취소되면서, 사실상 제도가 중단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속통로 제도 도입 이후 중국 공장에 인력과 자원 등을 추가적으로 투자해온 국내 기업들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정부는 “제도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측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협력사 직원들을 태우고 13일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전세기 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정확한 취소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중국 정부가 중국행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검역 강화 조치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자, 중국 입국자에 대해 항공기 탑승 전 두 차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 검사를 받고 하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에 전세기편으로 직원 100여 명을 파견했다.

앞서 한중 양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14일 격리를 면제해주는 신속통로 제도를 시행했다. 현재까지 약 1만 명이 신속통로를 통해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글로벌 기업인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자체 전세기를 통해 인력을 수시로 중국에 파견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속통로 제도 중단 시 국내 기업들의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제도 하에서 국내 기업인들은 중국 입국 직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확인되면 이틀간 자가격리한 뒤, 거주지와 일터만 방문하는 조건으로 외부활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제도가 중단되면 격리기간이 14일로 늘어난다.

다만 외교부는 신속통로 제도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측에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지만, 한중 신속통로 제도 운영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기업인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중국 측과의 소통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치로 전세기 승인 등 중국 입국을 위한 일부 절차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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