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정상화 윤곽…대한항공과 합쳐 초대형 국적사 탄생 예고

입력 2020-11-12 20:56 수정 2020-11-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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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노딜 이후 아시아나 구조조정 모드 돌입
이동걸 산은 회장, 정부 부처와 빅딜 시나리오 추진
내주 산경장 개최 매머드급 FSC 구조조정 확정 예정

▲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매머드급 대형항공사(FSC)로 재탄생시키는 항공업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될 경우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12일 정부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한진칼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정부 부처와 함께 한진그룹과 접촉하며 빅딜 시나리오를 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칼이 산은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하는 안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이 경우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게 된다.

산은은 이번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3자 연합(46.71%), 조원태 회장 측(41.3%)에 이어 한진칼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두 항공사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효율적으로 자금 지원도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을 개최해 이와 같은 방식의 인수구조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직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조5000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수를 미루다 결국 인수 무산을 공식화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경영난으로 지난 4월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의 자금지원을 받았다. 이 대가로 기내식 사업 매각과 1조 유상증자 등 2조원 규모의 경영 자구안을 실행 중이다.

산은은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결국 항공업 구조조정은 동종업종끼리만 가능한 상황임을 인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다만 국내 1, 2위 사업자인 두 회사의 결합으로 독과점 우려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합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으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산은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각자 회사 체제를 이어가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양사가 통합되면 노선 정리 등 작업을 통해 수송객점유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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