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주기장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주주와 임직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KCGI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 권리를 무시한 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항공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수자금을 댄 후 한진칼이 금호산업에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CGI는 이에 대해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이라고 덧붙였다.
KCGI는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화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