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슬라' 니오, 시총 GM 추월한 비결은?

입력 2020-11-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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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임대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 제공...비용 낮추는 혁신

▲중국 전기차 니오의 주가 상승률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중국 전기차 니오의 주가 상승률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전기자동차 시장이 핫하다. 중국판 테슬라 ‘니오(Nio)’ 주가는 올해 들어 1000% 이상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최근 전통 강자 제너럴모터스(GM)를 추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물론 니오 자체의 혁신이 회사 주가를 파죽지세의 기세로 끌어올리면서 마침내 GM을 능가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 아성도 위협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니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12% 폭등해 시총이 658억 달러(약 73조 원)에 이르렀다. 반면 GM은 3.1% 급락해 시총이 563억 달러를 기록했다.

니오의 판매량은 아직 테슬라를 뒤쫓고 있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10월 처음으로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섰다.

중국 자동차정보통신망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몇 달간 한 달 판매량이 1만1000~1만2000대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의 월별 차량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는다.

니오의 판매가가 테슬라보다 높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니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ES6’의 기본 가격은 5만4000달러로, 테슬라의 주력 제품인 ‘모델3’보다 30% 이상 비싸다.

그러나 니오는 배터리 임대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해 수년 간 비용을 낮추는 혁신을 거듭해 왔다. 또 배터리 충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윌리엄 리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자동차 판매 가격이 예상보다 높지만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테슬라와의 분명한 브랜드 차별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니오는 차종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SUV 쿠페 인도를 시작했고 매년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 초 지방자치단체와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도 체결, 개발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테슬라의 보급형 SUV ‘모델Y’는 니오와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다른 라이벌들도 속속 몸집을 키우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BYD는 새 모델 출시 이후 홍콩 증시에서 4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모터스와 리오토 주가도 올해 성공적인 주식시장 데뷔 후 급등했다.

여기에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전통 자동차 강자들도 전기차 시장으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는 지난달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이 테슬라와 니오를 추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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