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8개월 연속 환율이 하락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62.3%가 환율 하락세로 채산성(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영업 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환율인 손익분기점 원ㆍ달러 환율은 1118원이었다. 지난주(9~13일) 기준 평균 환율은 1114.5원을 기록한 만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181원으로 나타났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수출단가 조정(46.8%) △원가절감(26.6%) △대금결제일 조정(13.0%) △결제통화 다변화(8.1%) △환변동보험 가입(6.2%) △선물환거래 가입(4.5%) 순으로 조사됐다. 환리스크 관리를 못 하고 있는 기업도 전체의 30.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바라는 정부 정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70.8%)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34.4%) △환변동 보험 확대(9.7%) △환관리 전문 인력지원(7.8%)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출 관련 주요 애로사항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요 감소(75.0%) △전시회 취소로 인한 기존 바이어 교류 단절 및 신규 바이어 발굴 어려움(49.4%)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3.4%) △주요 수출국 재봉쇄 조치에 따른 물류·통관 애로(23.7%)를 꼽았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주요국에서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원화 강세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