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 확산세 갈수록 심각…봉쇄 반발 곳곳서 시위

입력 2020-11-15 10:44 수정 2020-11-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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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개 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뉴멕시코·오리건은 2주 봉쇄
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강도 높은 봉쇄령
일본 정부, 4일 연속 최고치 경신에도 봉쇄 가능성 일축

▲오스트리아 빈에서 1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상점 밖에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서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7일부터 3주간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빈/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에서 1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상점 밖에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서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7일부터 3주간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빈/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을 넘은 미국 일부 주에서는 봉쇄 조처가 내려졌고, 유럽에선 재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 전날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45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9~13일)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1000명을 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지난주에만 미국인 378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마스크를 써달라”고 호소했다.

봉쇄 조치에 반감이 있었던 일부 주 정부는 심상찮은 확산세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4월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노스다코타주는 식당과 술집의 실내 수용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하고 고등학교 방과 후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그동안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반대해왔지만, 이날 하루에만 2270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금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주는 30곳에 달한다.

뉴멕시코와 오리건은 아예 2주간의 자택 격리를 명령했다. 뉴멕시코의 주민들은 응급 진료나 식료품 구매할 때 외에는 외출할 수 없고, 비필수 업종은 문을 닫아야 한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우리는 생사가 걸린 상황에 놓였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생명을 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는 강도 높은 봉쇄조치를 꺼내 들었다. 이탈리아는 밀라노에 이어 피렌체와 나폴리 등도 재봉쇄하며 전국 3분의 1을 걸어 잠갔다. 남부 캄파니아주와 중부 토스카나주는 바이러스 고위험 지역인 ‘레드존’으로 지정됐는데, 이에 따라 음식점과 술집 등 비필수 업소가 모두 폐쇄되고 건강에 필요한 일과 업무 등의 사유를 제외한 외출은 제한된다. 전날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17일부터 3주간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필수 업종 폐쇄와 외출 제한, 초등~고등학교 원격수업 전환 등 봉쇄 강도도 높다.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밤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했지만,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으며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결국 고강도 조치를 꺼내 들었다.

다만 봉쇄조치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비상사태를 선포해 프랑스 전역에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지만, 시민들은 한밤중에 대규모 파티를 열다가 경찰과 충돌하는 등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지난달 말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발해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졌고, 베를린에서는 수천 명의 예술 분야 종사자들이 재정지원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일본은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정부는 봉쇄 조치를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NHK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내 신규 확진자 수는 1731명으로 4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고투 트래블(국내 여행 활성화 정책) 지원금을 유지할 것”이라며 “비상사태 선언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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