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끝이 안보인다"

입력 2008-11-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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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겠다. 지금은 전망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시멘트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3분기 최악의 실적 을 기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쌍용·성신·한일·현대·아시아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6사는 3분기에 연료인 유연탄 가격의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동양·한일·아시아시멘트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5억원, 160억원, 18억원을 각각 기록, 흑자는 유지했으나 감소폭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0%, 9.3%, 69%에 달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한일시멘트도 감소세를 보였으며 쌍용·성신·현대 등 세 곳은 아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시멘트 회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등이 좋지 않아서 어느 정도 적자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수익성 회복 시기를 전망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원재가 비중이 상승했지만 시멘트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가 비중이 높은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까지 치솟으면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다.

B 시멘트사 관계자는 "'어렵다'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3분기까지 누적실적이 대변하듯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멘트가격 인상이 언제 반영될지 기약도 할 수 없어 위기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C 시멘트사 관계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지만 시멘트 가격 인상이 돼야 시멘트 업체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건설경기 악화 등 이러한 추세가 1년 이상 지속된다면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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