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마지막 계열분리…구본준 고문 독립

입력 2020-11-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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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판토스·하우시스 등 계열 분리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이끌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하면서 계열 분리 시나리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계열 분리안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G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1조 원으로 평가된다. 구 고문이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LG 여의도 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또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들은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 사전작업을 해왔다.

LG는 그룹 주력 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보존하면서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방향으로 이번 계열 분리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각에서 계열 분리를 놓고 구본준 LG 부회장이 전장사업 일부를 가져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차 전장·전자 부품 사업 등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는 점에서 계열 분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밖에도 △㈜LG 지분 매각 후 일부 사업과 맞교환 △㈜LG 지분 유지하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언급된 바 있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 고 구철회 씨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를 들고 계열분리했다. 구 창업주의 여섯 형제 중 넷째 구태회, 다섯째 구평회, 막내인 구두회 형제는 2003년 계열 분리해 LS그룹을 설립했다.

2세대에서는 구인회 회장의 차남인 고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자녀들이 2006년 LG패션(LF)을 분사해 독립했다.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은 2000년 1월 LG유통 식품 서비스 부문을 독립시켜 아워홈을 만들었다. 2004년에는 구인회 창업주의 동업자인 고 허만정 회장의 손자 허창수 당시 LG건설 회장이 GS홀딩스를 세워 정유·유통·건설 계열사를 들고 GS그룹으로 독립했다

3세대에서는 구자경 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회장이 희성금속, 국제전선, 한국엥겔하드, 상농기업, 원광, 진광정기 등 6개사를 떼어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했다.

4세대 구광모 회장부터는 LG의 대규모 계열 분리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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