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이 주축”…조원태 회장의 결단, 이번에도 통할까

입력 2020-11-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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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때 화물 사업 강화…코로나19에도 흑자 경영 달성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수송으로 국가에 이바지한다'라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했다."(조원태 <사진> 한진그룹 회장)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예상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된 지 얼마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업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악조건 속에서 대한항공이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것은 항공업 경쟁력 강화를 중요시하는 조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고 업계는 해석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사업구상에 대해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위기 때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 회장의 평소 지론도 과감한 결단에 한몫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화물사업본부장을 지낸 조 회장은 2010년 경기 침체에도 보잉777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을 추진했다. 여객 사업에만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버리지 못하면 더 큰 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자는 의견이 있을 때도 당시 조 총괄부사장은 반등의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경영진들을 설득했다.

조 회장의 결단은 코로나19 때 빛을 봤다. 화물 사업을 강화한 덕택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해 2분기(1485억 원)에 이어 3분기(76억 원)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미국의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일본 전일본공수(ANA)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인 행보다.

아시아나 인수로 대한항공이 당분간 겪을 후유증은 상당하다. 부채비율이 2291%(올해 6월 기준)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악화한 재정구조는 대한항공에 타격을 미친다.

더욱이 여행 수요 발목을 잡는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쇼크로 국제선 여객수요는 예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를 견딘다면 대한항공이 거둘 이익은 상당하다. 아시아나 인수로 대한항공의 국제 여객 수송 능력은 글로벌 항공사 중 10위로 올라선다. 국제 화물 수송량 순위에서는 3위를 차지하게 된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면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국제표준인증(CEIV 파르마)을 취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조, 주주연합의 반발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결국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진다면 대한항공은 이른 시기에 인수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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