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스가 일본 총리와 회동…“관중 함께하는 올림픽” 재확인

입력 2020-11-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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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스가,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 거듭 강조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는 여전히 변수

▲토마스 바흐(왼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회담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토마스 바흐(왼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회담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다졌다. 바흐 위원장은 관중이 있는 올림픽을 열겠다고 강조했지만,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변수로 남아있다.

16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약 30분간 스가 총리와 대면 회담을 했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도쿄올림픽이 인류가 코로나19를 물리쳤다는 증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이 부흥하고 있는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부흥 올림픽을 실현하고 싶다”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을 내년에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는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인 연대와 결속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또 “인류는 지금 터널 안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올림픽 성화가 터널 끝에 보이는 빛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전날 일본 도쿄에 도착해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한 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3월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를 결정한 뒤 처음으로 일본을 찾았다. 바흐 위원장은 9월 스가 총리 취임 직후 화상 회담을 열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찾아 올림픽 개최 공로상을 시상한다. 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차례로 면담해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17일에는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을 둘러본다.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다지긴 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경기장에서 관중이 함께하는 안전한 대회를 즐길 수 있다”며 올림픽 경기에 관중이 참여토록 하겠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날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441명이었다. 12일부터 사흘 연속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다가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보통 주말에 코로나19 검사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확산세 감소로 단언할 수는 없다.

한 집단에서 여러 명의 감염이 발생한 ‘클러스터’ 현상은 3~9일 130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음식점과 노인 복지 시설, 관공서 등이 주요 확산 장소로 꼽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클러스터를 잡지 못하면 확산세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감염 확산 지역에 클러스터 대책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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