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암사동에 있는 대규모 단지인 ‘선사현대아파트’가 리모델링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과 맞물려 최근 아파트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현재 주민 동의율은 50% 초반대 수준이다. 추진위는 주민 3분의 2 이상(67%) 동의를 채우는 대로 연내 조합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0년 준공된 선사현대아파트는 총 16개 동, 2938가구의 대단지다. 기존 암사동 시영아파트를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해 지었다. 전용면적은 58.68㎡형부터 114.42㎡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용적률은 394%, 건폐율은 22% 수준이다.
리모델링 추진위는 증축 방식에서 △수직ㆍ수평ㆍ별동을 모두 하는 1안과 △수직을 제외한 수평과 별동을 추진하는 2안을 검토 중이다. 1안대로 진행될 경우 311가구가 늘어난 총 3249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주차장은 가구당 1.02대에서 1.4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안전진단 등의 문제로 수직 증축이 어렵게 된다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방점을 두고 (2안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여러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위는 연내 조합설립 인가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사현대아파트는 한강변 조망권과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한강 맞은편으로는 워커힐호텔과 워커힐아파트가 있다.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도보로 10분 내에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천호대로를 통한 잠실과 강남 등 도심권 접근성도 좋다.
잠실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는 잠실 마이스(MICE) 사업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역 12.9㎞ 구간을 연결하는 별내선 연장사업 등 대형 호재도 대기하고 있다.
개발 기대감에 아파트 몸값도 오름세다. 선사현대아파트 전용 83.18㎡형은 최근 12억35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동일 평형의 직전 거래가(9억5000만 원)보다 2억85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선사현대아파트는 강동구에서 한강변에 맞붙은 유일한 대규모 단지로 꼽힌다”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진척될수록 집값은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