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낙관론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의 코스피 증시 상승은 자동차와 화학업종의 긍정적 전망이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2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하며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경제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신흥극 중에서도 경상수지가 견고하고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로 자금 유입 기대가 높아진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수급이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유입됐고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자유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기대 및 미국과 유럽 중심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입수요 개선에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백신 낙관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코로나19 재 확산에 직면함에 따라 연준의 자산 매입이 중요해졌다고 주장하는 등 12월 FOMC 에서 더 많은 지원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기술주 중심의 종목군은 매물 출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코스피(16일: 2543.03p)가 연고점을 재차 돌파했고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대형주 약진으로 코스피200 지수(340.63p) 는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론 그간 쉬지 않고 올랐기에, 코스피의 단기 조정은 발생 할 수 있다. 그러나 연내 코스피의 신고가 경신 가능성도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신고가를 형성했던 2018년 1월말 코스피의 시총은 현재와 유사하게 1600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코스피의 레벨 상승은 오롯이 대형 IT 업종만이 주도했다. 그러나 현재의 코스피 상승은 구조적으로 다르다.
지수 상승이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018년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의 시총 증가(YTD +19%)가 더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2차전지와 소프트웨어 등 성장기업과 중후장대 업종인 자동차&화학의 2021년 긍정적인 전망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2021년 자동차&화학이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13%까지 확대, 반도체 & IT 하드웨어와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주 정부는 RCEP에 최종 서명했다. RCEP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포함해 잠재적인 성장률이 높은 아세안 국가들로 구성된 세계 최대 FTA다. 향후 교역량 증진에 따른 수출 수혜 가능성 높아 경기민감업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