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분쟁 가능성 약화…주가 급락

입력 2020-11-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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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연합뉴스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급등했던 한진칼에 대해 시장은 사실상 분쟁이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6% 넘게 빠지면서 경영권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 기울었다는 시각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17일 한진칼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하며 장중 최저 전일 대비 9.12% 빠졌다가 6%대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한진칼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주축인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이 유상증자에 반대의 뜻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경영권 갈등이 재부각됐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 뻔한 한진칼이 16일 주식이 하락하기는커녕 한때 전일 대비 22.75%까지 오른 후 5.66% 상승 마감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분 확보 다툼으로 주가가 오르게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하루 만에 돌변했다.

정부가 직접 한국산업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지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한진칼에 대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주주연합과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신주 706만2146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산은)를 결정했다. 증자규모는 5000억 원이며, 신주의 발행가액은 7만800원,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22일이다.

정부가 산은을 통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대한항공에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항공산업 1·2위 업체의 초대형 인수합병(M&A)에 정부가 직접나서면서, 인수합병에 걸림돌은 완전히 사라졌다. 특히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이 10.7%가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종결을 의미하게 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 약 10.7%를 확보함에 따라 조원태 회장 측(지분율 47.33%)이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지분경쟁 프리미엄이 제거될 경우 주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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