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3 대선 패배 받아들이기 시작”

입력 2020-11-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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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들 “선거 결과 뒤집을 수 없다는 사실 인식하고 있어”
트윗서 바이든 후보 ‘이겼다’고 표현했다 수습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개 행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개 행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은 은밀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익명을 조건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적으로 자신의 패배를 인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won)’는 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뒤늦게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재차 수습했다.

해당 트윗의 방점은 ‘대선 패배 인정’이라기보다는 ‘대선=사기’라는 기존 주장에 방점이 찍혀 있었지만, 미국 언론들은 그가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고 표현했다는 데 주목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패배를 음모론으로 돌리면서도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다고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해석은 비단 미국 언론뿐만이 아니다. 여당인 공화당 측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공화당 내에서도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주지사는 NBC 프로그램 ‘밋더프레스’ 에서 “나는 그것이 인정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개적으로 선거결과에 불복하면서 자신의 연임까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 이양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바이든 측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도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을 제외한 공화당 인사들은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초조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이 선거 제도에 대해 불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당장 내년 1월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를 비롯해 앞으로 유권자들이 열의를 갖고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신이 굳어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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