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새 먹거리 화장품 사업 실적 희비 '뚜렷'

입력 2020-11-18 15:18 수정 2020-1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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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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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진출했던 ‘화장품’ 사업에서 업체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신약 개발과 달리 적은 투자 비용으로 이른 시일 내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원료나 기능성 측면에서 제약업계의 강점을 살릴 수 있어 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았다. 다만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아직까지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제약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제약업계 가운데 화장품 사업을 가장 활발히 펼치는 업체는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마데카 크림’으로 화장품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의약품 제조에 사용하던 ‘병풀 잎’의 유효 성분을 고순도 고농도로 추출해 화장품에 담은 마데카 크림은 출시 1년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18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3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7.3% 상승한 230억 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성장 폭이 더 크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770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은 4분기에 더 성장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마데카크림’은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 기대되고,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본격화에 따라 해당 사업부 매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라며 “4분기 매출액은 3분기보다 23.6% 성장한 280억 원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2017년 ‘퍼스트랩’이란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일동제약은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퍼스트랩은 사업 진출 초기인 2017년 41억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8년 153억 원, 2019년 244억 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는데 올해는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1분기 59억 원, 2분기 45억 원, 3분기 50억 원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69억 원에 그쳤다. 일동제약은 기존 브랜드와 제품군을 지속해서 보강하고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화장품 브랜드 ‘활명’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동화약품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시작으로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판매 채널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에도 입점하는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매출은 부진하다. 동화약품은 화장품 사업의 매출액과 신장률을 공개하지 않지만, 아직 전체 매출에서 미미한 상황이고, 성장이 더디다는 입장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최근 판매 채널의 변화는 없고, 사업을 내부적으로 재편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제품 라인은 노화나 여드름 흉터 등을 관리하는 흔적 케어와 보습 케어, 남성 스킨케어 등 3가지로 구성했는데 아직 출시 1년인 만큼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마케팅을 확대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기존 파티온 브랜드몰에서 올리브영 등 H&B스토어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또 메디컬인텐시브 크림 엠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성과가 없음에도, 제약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시장 경기가 좋지 않고, 시장 특성상 트렌드 회전이 빨라 매출에 영향을 받았지만, 제약사는 의약품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화장품 성분 측면에서 차별화한 원료와 기능성, 오랜 기술력을 앞세워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라며 “마케팅 확대,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해 여전히 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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