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거주지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한다.
18일 SKT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박정호 사장은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워크 애니웨어 -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1시간에 걸쳐 온ㆍ오프라인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현장에는 사전 참여를 신청한 30여 명의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만 배석하고, 다른 직원들은 화상 콘퍼런스 솔루션으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사장은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 근무, 소통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시도 중 하나로 거점 사무실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직 문화와 새로운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SKT는 올해 출퇴근 시간 10~20분 이내에 ‘거점 오피스’를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마련했다. SKT에 따르면 현재 하루 100~200명이 이용하고 있다. SKT는 구성원 거주지 등을 분석해 거점 오피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 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에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면 전체 이동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는 등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거점 오피스 사업을 이끌어 나갈 챔피언(프로젝트 리더)도 소개했다. 1988년생 윤태하 PL로 신입 입사 3년 차다. 윤 PL은 지난 10월 경영진에게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공모 절차를 거쳐 사내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박 사장은 타운홀 미팅 형식의 공개토론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이달 5일 ‘모빌리티 사업’ 주제의 타운홀 미팅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소통 자리를 만들었다.
박 사장은 “거점 오피스도 올해 6월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논의한 뒤 구체화했다”며 “앞으로 이메일로 직접 의견을 주고받거나 수시로 공개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