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경북 구미시에 연료전지 공장을 짓고 올 7월부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미국 연료전지 회사 블룸에너지와 합작회사를 세웠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기존 연료전지보다 설치 면적이 작고 발전 효율이 높다.
현재 구미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SOFC 총 용량은 연간 50MW(메가와트). SK건설은 2027년까지 구미 공장 생산력을 연(年) 400MW까지 늘리겠다고 계획 중이다. 구미 공장이 SOFC 국산화와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란 게 SK건설 기대다.
SK건설은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조직도 개편했다. 에너지 기술부문을 신에너지 사업부문으로 개편해 연료전지 사업과 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디지털화(化)·친환경화와 순환경제(폐기물을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맡을 친환경 사업 부문도 신설됐다. 초대 친환경 사업 부문장은 안재현 사장이 처음 맡았다.
SK건설은 지난달 경남 창원 스마트 산단 에너지 자급 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조직 개편 후에도 성과를 이어나갔다. 연료전지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RE100(신재생에너지로만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 실증사업이다. SK건설 등은 2022년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20년 동안 창원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