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에 총 400억 원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가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에 먼저 연락해 투자를 진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허선아 부장판사)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4명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은 3차 공판에 이어 증권사 직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옵티머스 펀드 판매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 직원 A 씨는 "에이치엘비에서 미리 (펀드 가입 요청) 연락이 왔다"며 "(에이치엘비가 해당 펀드에 대한) 금액과 가입일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펀드 개설 배경에 대해서는 "일면식 없는 옵티머스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A 씨는 "에이치엘비가 투자한 상품은 강남의 신축 건물에 투자하는 펀드로 1호는 다른 운용사로 이관했고 300억 원 규모의 3호(펀드옵티머스 스마트 전문투자형사모혼합투자신탁 제3호)는 여전히 옵티머스에서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품의 환매 시점은 11월"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6월 하이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스마트 전문투자형사모혼합투자신탁 제3호'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에서 환매 중단된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에이치엘비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NH투자증권을 통해 100억 원을 투자했다.
A 씨는 "옵티머스 측에서 '운용계획상 부동산 관련 채권 매입 펀드'라고 설명했으며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A 씨의 법정 증언과 관련해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진양곤 회장이 유튜브를 통해 (이미) 해명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과거 해덕파워웨이 인수 추진 당시 최대주주라고 주장한 옵티머스의 대표가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고 알려줬다는 보고를 (실무자로부터) 받았다"며 "국공채 안전자산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