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르면 연내 출범...12년만의 새 증권사 등장에 업계는 ‘긴장’

입력 2020-11-18 16:38 수정 2020-11-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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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이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핀테크로 무장한 새로운 경쟁업체의 등장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증권(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2008년 인가받은 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이날 최종 의결에 따라 토스증권은 한 달 안에 영업할 수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인 토스증권을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에 공식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이 출범하게 되면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국내 ‘핀테크 증권’사 2호가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카카오페이증권보다 업계에 미칠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업계 예상과 달리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며 현재 펀드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식거래(브로커리지) 서비스는 하지 않고 있어 그간 기존 증권사들이 젊은 고객층 확보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토스증권이 ‘토스’라는 플랫폼을 내세워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동학 개미 운동을 주도한 20~30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의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18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20~30대 젊은 이용자층은 1000만 명에 달한다. 토스는 이번 인가로 이들이 토스 앱에서도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증권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준비법인’ 직원은 현재 80여 명으로 이들 대부분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 관련 개발과 고객지원 관련 부서에 소속돼 있다. 그만큼 개인 고객 주식거래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이야기다. 토스 관계자는 “시장 관련 리서치 자료도 낼 예정인데, 기관투자자용으로 어려운 용어로 서술한 기존 증권사들의 자료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서술한 리서치 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MTS 개선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비대면 리테일 채널의 경쟁력은 MTS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을 시작으로 핀테크 기반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는 계속 시장에 나올 것이며, 향후 이들이 주식거래를 넘어 종합 자산관리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리테일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증권사라면, (MTS)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결단과 대규모 투자 확대가 필요하며, 만약 리테일 비중이 크지 않은 중소형사라면 차라리 전적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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