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 등 코로나 확산세 심각…상승폭 제한
18일 아시아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서도 강력한 백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일본 증시는 수출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날 2만6000선 돌파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 하락한 2만5728.14에, 토픽스지수는 0.81% 낮은 1720.65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22% 상승한 3347.30으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48% 오른 2만6544.29로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33% 급등한 1만3773.29에 거래를 마치며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5시 25분 현재 0.11% 높은 2781.69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37% 오른 4만4114.33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증시는 이날까지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 TSMC의 주가가 연일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덕을 톡톡히 봤다. 전날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보급형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겠다고 밝히자 TSMC가 아너에 반도체를 다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10월 무역통계 속보치를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8729억 엔(약 9조2689억 원)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해 로이터 집계 전문가 전망치인 4.5% 감소보다 호조를 보였다.
일본 전역에서는 코로나19 3차 확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 도쿄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493명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이로써 도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만5722명이 됐다. 도쿄도는 19일 전문가와 도 간부가 모여 ‘모니터링 회의’를 열고 경계 수준을 가장 높은 4단계(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로 격상할 방침이다. 9월 9일 경계 수준을 한 단계 낮춘 이후 2개월여만이다.
미국의 11~17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5만 명을 넘었다. 이는 2주 전보다 79%나 폭증한 숫자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9341명으로 16만 명에 근접했다. 뉴멕시코는 16일부터 2주간 전면 봉쇄령을 내리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금지했다. 라훌 카레 ANZ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면서 백신 소식이 가져다준 낙관론이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